환경장관 "각국 정부와 민간·단체의 도움 불가피"…국제사회 금융지원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한 삼림 지역에서 무단 벌채를 종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2030년까지 삼림 무단 벌채를 종식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을 촉구했다.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도 이날 CNN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서한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살리스 장관은 무단 벌채를 막는 비용을 브라질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나라의 금융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민간 부문, 단체들이 이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기꺼이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환경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 이행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앞서 살리스 장관은 1년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을 40% 정도 줄이려면 10억 달러의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는 22∼23일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주재 토드 채프먼 미국 대사는 기후정상회의가 미-브라질 간의 신뢰 회복과 관계 강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양국 통상협상과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문제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를루스 프란사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난 각국 대사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어지는 무단벌채 행위를 막는 데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야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이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EU와 국제사회는 브라질이 기후변화와 생물종 다양성과 같은 문제에서 더 큰 노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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