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거구에 관절염 생겨 '재활치료'
"거북이 속도를 즐기는 모습 느껴져"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무거운 몸무게 때문에 관절염에 걸려 제대로 걷지 못하던 대형 거북이 롤러 보드를 타고 활보해 눈길을 끈다.
17일 UPI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겔젠키르헨에 있는 '줌 에를레프니스벨트 겔젠키르헨' 동물원은 최근 바퀴 달린 보드에 올라탄 채 방 안을 누비는 거북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헬무스'라는 이름의 거북은 '롤러 보드' 위에서 네 다리로 노 젓듯이 땅을 짚고 엉금엉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최근 앞다리 관절에 문제가 생겨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지자 동물원에서 치료용으로 롤러 보드를 이용한 것이다.
헬무스는 '보드 타기'를 치료 일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존의 느릿느릿한 걸음 대신 빠른 속도를 무척 즐기는 모습이다.
아프리카 가시 거북인 헬무스는 올해 23살로 등껍질까지 합한 몸무게가 100㎏이 넘는다.
동물원은 "헬무스가 하루에 한 번씩 롤러 보드를 타고 재활훈련을 하며, 약물 치료도 받는다"고 전했다.
동물원은 "훈련을 재미있어하는 티가 난다. 시작할 때면 꽤 빨리 움직이고, 계획했던 것보다 꼭 한 바퀴를 더 돈다"면서 "다리가 벌써 다시 강해진 게 보인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육지거북에 속하는 아프리카 가시 거북은 통상 길이가 76㎝까지 자라고 무게도 대체로 45㎏이 넘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endangered)이기도 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거북이다" "엄청 빠르다"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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