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트럼프 측근 로저 스톤 부부 소송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선 참모로 불렸던 로저 스톤(68)을 상대로 거액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스톤 부부가 개인 소득을 숨기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려고 영리 기업을 이용했다면서 "200만 달러(약 22억 3천만원)에 가까운 세금과 이자, 벌금을 미납했다"고 주장했다.
스톤은 성명을 내고 이번 소송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자신의 세금 납부 명세가 수년간 공개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는 (집권당인) 민주당이 법무부를 불법적으로 무기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면서 "소송에 맞서 싸우고 이번에도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좌했으며, 2016년 미국 대선의 승리를 이끈 선거 운동에도 일조한 인물이다.
이번 소송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검사가 제기했다. 앞서 뮬러 검사는 트럼프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을 기소하기도 했다.
스톤 역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증언 및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이었던 지난해 12월 스톤을 감형·사면해 형사 처벌을 받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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