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코로나 이전보다 구매액 3배 증가…향수·화장품이 절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면세점을 이용한 '무착륙 관광비행'(목적지 없이 해외 상공을 비행하고 오는 관광 상품) 고객들의 씀씀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20만원으로, 2019년 고객 1인당 구매액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면세품 구매액이 클수록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할인 폭이 커지고, 면세 한도 600달러를 초과해 사더라도 관세를 자진 신고하면 30% 감면받을 수 있어 구매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은 1천600여명이었다. 지난달 매출은 무착륙 관광비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2월 대비 180% 증가했다.
1분기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대상의 면세점 매출 가운데 45%는 화장품과 향수에서 나왔다. 이어 패션·가죽 제품(29%), 시계·주얼리(12%), 주류·담배(5%) 순이었다.
판매 채널 비중은 온라인이 60%로 가장 컸고, 시내 면세점은 36%였다. 공항점은 4%에 그쳤다.
롯데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에서는 화장품, 시내점에서는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시계·주얼리·가방·신발 등이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연령대로는 최근 유통업계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20∼30대)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56%였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김포·김해·대구공항 등 지방 국제공항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발맞춰 김포·김해공항 매장도 부분적이지만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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