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ISS 기술 점검 후 결정내려야"…자체 우주정거장 건설 검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오는 2025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보리소프 부총리는 이날 자국 TV 방송에 출연해 "최근 들어 점점 더 자주 (ISS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정보가 보고된다"면서 "사고 상황에서 발생할 모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정거장에 대한 기술적 점검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점검 결과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러시아가) 2025년 이후 ISS에서 탈퇴하겠다고 파트너들에게 솔직하게 예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SS가 노후해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ISS 운용 시한 연장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러시아의 ISS 프로젝트 참여 연장 문제는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우주 정책 관련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아직 ISS의 운명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파트너들과 합의한 ISS 운용 시한은 2024년이다. 그 뒤에 대부분 가동 시한이 지난 ISS 모듈들의 기술적 상태와 러시아 자체 신세대 궤도 정거장 구축 계획에 근거해 (ISS 탈퇴)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부터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되기 시작한 ISS는 현재 양국 외에 일본, 유럽국가 등 14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ISS의 운영 시한은 2024년 종료되나 러시아는 그동안 관련국들과 2030년까지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하지만 20년 이상의 오랜 운용으로 정거장 본체에 균열이 생겨 공기가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러시아 내에서도 정거장 운용 연장에 참여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새로운 우주정거장을 구축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우주 분야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에 50억~6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상공 340~430㎞ 높이에서 시속 2만8천㎞로 선회 중인 ISS에는 러시아·미국·일본 우주인 등 7명이 체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에 올라가 약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한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리쥐코프와 세르게이 쿠디스베르츠코프, 미국 우주인 캐틀린 루빈스 등 3명은 지난 17일 지구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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