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의 공동창업자 찰스 게쉬케(Charles Geschke)가 향년 81세로 별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쉬케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앨토스의 자택에서 지난 16일 숨을 거뒀으며 사인은 암이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사무기기 제조사인 제록스의 팰로알토연구소(PARC)에서 근무하던 게쉬케는 1982년 동료였던 존 워녹과 함께 회사를 나와 어도비를 창업했다.
어도비는 PDF 파일 기술을 비롯해 포토샵과 아크로뱃 리더 등 프로그램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출판물을 만드는 이른바 '데스크톱 퍼블리싱'의 시대를 열었다. 애플도 어도비의 초기 고객사 중 하나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게쉬케를 데스크톱 퍼블리싱의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게쉬케는 1992년 5월 회사 주차장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돼 나흘간 감금됐다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구출되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아내 낸 게쉬케는 "그는 유명한 기업인이었고 인생에서 큰 업적을 이뤘지만 그의 주안점은 가족이었다"면서 "자신을 늘 이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왔다"고 언론에 전했다.
공동 창업자인 워녹은 "우리는 최고의 친구였고 말싸움을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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