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공매도 부분 재개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종목이 공매도 타깃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 3월 16일부터 전체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금지된 공매도는 내달 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재개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서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고평가된 기업, 전환사채(CB) 발행 잔액이 많은 종목 등이 꼽힌다.
KB증권은 공매도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기존에 대차잔고와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았던 종목 중 국내외 또래 기업보다 주가가 많이 올라 비싼 종목을 제시했다.
해당 종목은 SK이노베이션[096770], SKC[011790], 한솔케미칼[014680], HMM[011200], 한국항공우주[047810], 현대미포조선[010620], KCC[002380], SK네트웍스[001740], 아모레퍼시픽[090430], 한국콜마[161890], 메디톡스[086900], 한국금융지주[07105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펄어비스[263750] 등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주가 관점에서 추렸다"며 "공매도가 익숙한 종목 중 또래 기업보다 주가가 오른 상태고 밸류에이션도 높다면 공매도 입장에서 더 눈에 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환사채 등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 규모가 큰 종목도 차익거래 수요 때문에 공매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200 내 전환사채 발행 종목 중 공매도 유입 가능 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034220],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키움증권[039490], 롯데관광 등을 꼽았다.
아울러 각 종목에 유입될 수 있는 공매도 규모를 LG디스플레이 5천631억원, 화승엔터프라이즈 1천173억원, 키움증권 633억원, 롯데관광 579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환사채를 공모 혹은 투자기관에 발행할 경우 공매도 유인이 높아진다"며 "전환사채가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되면서 차익거래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 대상인 코스닥150 종목 중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엠씨넥스[097520]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승인했으며, PI첨단소재[178920]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이달 초 공시했다.
물론 이들 기업의 이전 상장 추진은 표면적으로 공매도 이슈와 무관하지만 앞으로 우량 기업의 코스닥 이탈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팔고서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주가 버블 방지와 유동성 공급 등 긍정적 기능이 있으나 하락장에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특히 국내에서 공매도는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이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논란을 일으키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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