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양중 회장 "장기적인 영향면에서 불확실성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내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세계 최대 감시장비 제조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ㆍ海康威視)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국의 재경일보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이크비전의 후양중 회장은 지난주 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하이크비전의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후 회장은 그러면서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속될 경우 불확실성이 엄습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후 회장은 "반도체 공급망의 이러한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 1년 또는 2년 아니면 그 이상 갈 것인가"라면서 "장기적인 영향 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둔 하이크비전은 폐쇄회로(CC)TV를 비롯한 영상 감시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 소수민족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장비를 중국 당국에 공급한 혐의로, 2019년 미국 정부에 의해 제재 대상 기업 명단에 올랐다.
하이크비전은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에 오른 직후부터 반도체 부품 비축에 나서 상당량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임스타운 재단의 아드리안 젠즈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이슬람 극단주의와 분리주의자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이 지역에 막대한 보안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감시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사원인 모스크, 식당, 쇼핑센터에는 주민들을 지켜보는 수많은 감시용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주민들을 감시하기 위해 얼굴인식 카메라, 홍채 인식 카메라, 인공지능 기술 등 다양한 첨단 장비와 기술이 동원된다.
심지어는 새와 유사하고 레이더에도 안 잡히는 이른바 '비둘기 드론'까지 개발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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