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마운틴에서 19일(현지시간) 산불이 이틀째 타오르고 있다고 타임스 라이브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테이블마운틴 오른쪽 측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자락 인근 케이프타운대(UCT)까지 번지면서 아프리카학 등 진귀 문서를 보관하던 대학 도서관의 열람실이 소실됐다. 다만 화재 차단문이 작동해 일부 귀중한 문서는 보호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796년 세워져 남아공에 남아있는 풍차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모스터트 밀' 풍차가 소실됐고 로즈 메모리얼 레스토랑과 일부 개인주택도 불탔다.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역사적 도서관과 풍차가 불길에 사라진 데 대해 충격과 슬픔을 표시했다.
불은 강풍과 함께 이날 오전 인근 브레드호크 쪽으로 번지고 있어 연기를 피해 일부 주민은 소개 중이다.
이번 산불의 원인은 30대 남성의 방화로 인한 것일 수 있으며 18일 밤 해당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케이프타운시 당국이 알렸다. 테이블마운틴을 관리하는 남아공 국립공원 측은 한 노숙자가 불을 방치해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이 발생하자 UCT 대학 기숙사에 있던 학생 수백 명은 도보로 긴급 대피했으며, 시민들이 이들을 돕고 산불 진화작업을 위한 지원 물자도 내놓았다고 한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대원 150∼200명과 함께 소방헬기 4대가 동원됐으며 소방대원 2명이 이 와중에 부상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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