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화이자와 계약 완료…모더나와도 조만간 계약 예상"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빠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에 근접한 이스라엘이 내년 추가접종(부스터샷) 등을 위해 필요한 백신 재고까지 확보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과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화이자와 수백만 회분의 2022년도 필요분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필요할 경우 수백만 회분의 백신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계약에 포함됐으며, 추가 구매분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회피용으로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구체적인 계약액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복수의 소식통은 와이넷(Ynet)에 계약액이 10억 셰켈(약 3천400억원)∼15억 셰켈(약 5천10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16세 미만 아동·청소년 접종,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형성된 면역 지속 기간이 짧거나 새로운 변이가 출현했을 때를 대비한 추가 접종을 위해 3천600만 회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에서 국방부 장관을 맡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백신 추가 구매 승인을 위한 각료회의가 파행을 빚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구매대금 지급이 늦어지자 화이자 측은 추가 물량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조만간 모더나와도 추가물량 공급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장애물이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길을 찾았다. 조만간 우리는 성인과 아동을 위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스라엘은 코로나19와 싸움을 선도했고 더는 봉쇄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감염 확산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 신속하게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3%가 넘는 497만여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빠른 백신 접종의 효과로 감염관련 지표가 호전되면서 이스라엘은 5단계에 걸쳐 봉쇄를 완화했고, 지난 18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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