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금세 들통난 거짓말" vs 군부 "사망자 수 과장…시위대끼리 총 쏴 숨지기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군경의 무자비한 유혈 폭력에 사망한 시민들 수를 터무니없이 낮춰 또 한번 분노를 사고 있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군부가 운영하는 MRTV는 전날 밤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숨진 민간인은 258명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와 다른 사망자 숫자는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전날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738명이라고 집계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는 수치다.
이와 관련, 군부는 AAPP가 이웃 국가인 태국에 근거지를 둔 불법 단체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58명 중 240명이 시위대 공격에 맞서 군경이 총기를 발사하는 과정에서 숨졌고, 나머지는 사고나 자연사 등으로 사망했으며 3명은 서로 총을 쏘다가 숨졌다고 군부는 주장했다.
MRTV는 이와 함께 군인 7명과 경찰 15명도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숫자와 관련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군부 주장에 대해 AAPP는 "우리는 불법적인 군사정권의 잔혹성에 대한 정확하고 입증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SNS에는 군부야말로 사망자가 250여 명이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지난 9일 바고 지역에서 숨진 신원미상의 시민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맨 왼쪽에 624번이 적혀 있는 화면이다.
네티즌들은 군부가 금방 들통난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그들의 형편없는 컴퓨터 실력이 거짓말을 가리지 못했다"고 비꼬았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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