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하라 전 부장관보 "중국 억지 위해 일본 방위예산 확대 필요"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의 전직 외교관이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틀만으로는 부족하고 한국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네하라 노부카쓰(兼原信克) 전 한국 주재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는 20일 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고문을 통해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2차 정권 때 관방부장관보를 역임한 바 있다.
가네하라 전 부장관보는 "이번 일미(미일) 정상회담은 지나치게 강대해진 중국에 대항하는 최대 파트너는 일본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교의 기본적인 역할은 역학 관계의 유지이며, 아군을 늘리고 적을 줄이는 것이 철칙"이라며 "일본, 미국에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를 더한 쿼드 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네하라 전 부장관보는 한국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이면서 60만 명의 병력을 보유한 군사 대국"이라며 "일본으로서는 '쿼드 플러스알파'(쿼드+α)에 한국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중 대립은 과거 미소 냉전과 비교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제1차 세계대전 전 영국과 독일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당시 영국은 공업화를 늦게 시작한 독일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양국의 상호의존 관계를 고려할 때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예측이 많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은 일어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전쟁은 시장과는 다른 논리로 시작된다는 게 가네하라 전 부장관보의 주장이다.
가네하라 전 부장관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에 대한 무리한 개입을 서슴지 않았고, 무력에 의한 대만 병합도 허풍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이 중국을 억지하기 위해선 방위예산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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