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하면 수개월 안에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향해 백신 독점국이라고 비난하며 국제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백신 생산국가지만, 미국이 수출한 백신은 매우 적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면역 격차가 커진다는 것은 전 인류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며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미국은 어떻게 자신만을 챙길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왕 대변인은 "개발도상국 국민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고 감염병 대처 능력이 약한 국가에 도움을 주는 게 공정한 정의"라며 "국제사회는 백신의 공정한 분배와 사용을 위해 노력하고 미국도 이 부분에 대한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필요한 자원을 공평하게 분배한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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