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생방송 기자회견 중에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7)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회견 말미에 기자와 시청자들이 보는 가운데 군 의료진으로부터 백신을 맞았다.
접종 후 대통령은 "아무런 위험도 없다"며 "아프지도 않다. 백신은 우리를 도와주고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백신을 맞지 않은 고령층은 어서 맞으라"고 권고했다.
지난 1월 코로나19에 걸렸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항체가 충분하다"는 의료진의 말에 따라 당분간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가 입장을 바꿔 접종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접종을 꺼리는 국민에게 백신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멕시코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반응이 보고된 이후에도 "접종을 중단할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며 계속 AZ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세 번째로 많은 멕시코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도 화이자, 러시아 스푸트니크 V, 중국 시노백과 캔시노까지 5종의 백신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구의 9%가량이 1회 이상 접종을 마쳤으며, 고령자 외에 지역별로 교사들에 대한 접종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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