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할 때는 "물이 더 이상 오염된 상태는 아닐 것"(water is supposed to no longer be contaminated)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한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연합뉴스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오염수 방류 과정을 모니터링할 국제 전문가팀을 구성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그로시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 일본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한국 국민의 우려가 매우 크다.
▲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발생과 그 이후 이어진 작업의 결과로 물이 오랫동안 쌓였다. 그리고 이 물은 원전 부지 주변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다. 이 물은 일부 방사성 핵종을 흡수하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누군가는 그곳에 저장된 물이 오염됐다고 언급할 수도 있다. 문제는 방류하기 시작할 때 그 물이 더는 오염된 상태는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기술적 과정이다.
-- 사고에 따른 오염수와 통상적인 원전 운영에서 발생한 배출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 원전의 규칙적인 운영에서 배출된 물을 처리하는 것과 방대한 양(을 처리해야 하는) 이번 사례가 다르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화학적 과정, 처리 과정은 기본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 오염수 조사단의 구성과 규모는.
▲ 일단 용어를 조금 정확히 하자면, 우리가 하는 일은 조사가 아니다. 거기에는 조사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조사는 무엇이 일어났는지, 누가 했는지 모를 때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각 컨테이너(에 담긴 물)의 정확한 구성 요소를 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잘 알려진 과학적이고 규제력을 지닌 기준에 따라 이 과정이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 기준은 예를 들면, 어떤 방사능 핵종의 함량이 특정 임계 값보다 낮아야 한다는 점 같은 것이다. 우리는 IAEA 권한 아래서, 내 권한 아래서 팀을 꾸릴 것이다. 나는 (IAEA 내부의 전문가) 팀에 국제적인 과학 전문가 그룹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국가별 인원 배분(national capacity)보다는 그들의 이력과 실적, 전문 지식 등에 더 중점을 둘 것이다.
-- 조사단에 한국 전문가도 참여하나.
▲ 나는 분명히 그러기를 희망한다. 물론 여기에는 어떠한 미스터리도 없으며 나는 여기에서 게임을 하고 있지 않다. 나는 그들에게 서한을 보내 (참여)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다. 일부는 관심이 있을 수도 일부는 없을 수도 있고, 내가 다른 사람을 문의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팀 구성을) 적극적으로 시작했다. 팀이 완료되면 나는 관련해서 발표를 할 것이다. 한국에는 많은 인재가 있고, 특히 원자력과 핵 과학, 핵 기술 관련 분야에 많다. 한국 출신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은 매우 가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적절한 때에 공지할 것이다.
-- 조사단 파견 일정은.
▲ 실제 방류는 대략 2년 내 시작할 수도 있고 그것보다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는 일을 제대로 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우선 일본과 우리 작업의 위임 사항을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 내부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팀을 구성할 것이고, 여기에 나는 매우 저명한 사람들을 초청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그것을 하는 과정 중이기 때문에 (면면을) 알릴 수 없다. 그것이 준비되면 우리는 조정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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