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픽업트럭을 흑인 어린이들에게 돌진해 위협하고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은 36세 남성이 기소됐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매사추세츠주 홀브룩 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7세와 8세 어린이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
한 명은 백인, 한 명은 흑인이었다. 주위의 9∼15세 어린이들도 다툼에 끼어들었다. 인종차별적인 욕설이 오가고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다툼을 벌인 어린이 중 한 명이 친척인 셰인 벨빌이라는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벨빌이 도착했을 때는 싸움이 끝난 상황이었다.
그는 돌아가던 중 싸움에 가담한 흑인 어린이들을 발견했고, 벨빌과 어린이들은 서로 소리를 지르며 말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10대 소녀는 남자에게 침을 뱉었고 벨빌은 이 소녀의 뺨을 때렸다.
픽업트럭에 다시 올라탄 벨빌은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여러 차례 하면서 흑인 어린이들을 향해 트럭을 몰았으나, 어린이들은 황급히 피했다.
벨빌은 픽업트럭을 몰고 현장을 떠났고 5일 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위험한 무기를 사용한 공격과 시민권 침해, 인종차별적인 공격에 대한 혐의로 기소됐고, 750달러(83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행동이 우리 지역사회에서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이런 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린이들과 진정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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