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백두산 인근 북한 접경에서 '호시무역구' 조성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중국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8일 창바이 변경경제합작구에서 호시무역구 착공식이 열렸다.
호시무역구는 접경지역 무역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에게 일정 금액 이내 물품을 면세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을 가리킨다.
창바이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양강도 혜산과 마주보는 지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에는 창바이 통상구를 통해 북한을 오간 연인원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나 사상 최초로 10만명을 넘기도 했다.
이번 호시무역구 조성사업은 총 3억4천100만 위안(약 587억원)을 투자해 7만4천여㎡ 부지에 상품종합도매구역·문화관광구역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공사는 6개월여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창바이 경제개발구 관리위원회 판춘린(范春林) 주임은 착공식에서 "최근 창바이 변경경제합작구는 국경 개방과 대북 협력 등 5대 기회를 확실히 잡고, 새로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통로 구축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북중 교역은 압록강 하구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이 70~80%를 차지하고 지린성에서는 두만강 하구인 훈춘(琿春)이 중심 역할을 해왔으며, 내륙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내륙 교역을 위한 기반 조성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지난해 1월 북한 양강도 삼지연과 마주 보는 지린성 안투(安圖)현에 솽무펑(雙目峰·쌍목봉) 통상구 운영을 승인했고, 지난해 8월에는 이곳을 관할하는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해관' 운영을 시작했다.
안투현은 백두산을 이용한 북중 간 관광협력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중국은 지난해 12월 북한 자강도 중강과 마주 보는 바이산시 린장(臨江)에 '바이산 해관'을 새로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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