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2020년 사형 보고서…이집트 사형집행 300% 늘어
"사형 정보 비밀 중국서 수천명 처형 추정"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국제사회의 인권 비판을 의식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사형 집행을 자제했음에도 전 세계에서 진행된 사형집행 가운데 88%를 중동국가가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전날 발표한 2020년 사형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483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앰네스티는 관련 정보를 비밀에 부치는 중국에서 수천 명의 사형 집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북한과 시리아, 베트남의 경우도 같은 이유로 집계에서 제외됐다고 국제앰네스티는 설명했다.
중국 이외에는 이란이 246명, 이집트가 107명, 이라크가 45명, 사우디아라비아가 27명의 사형수에 대한 형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형집행 건수 중 이들 중동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육박한다.
다만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사형 집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의 사형 집행 건수는 전년 579명에서 437명으로 줄었다.
반면, 군부 출신의 압델 파타 엘시시가 집권한 이집트의 사형집행 건수는 300%나 늘었다.
국제앰네스티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람 가운데 최소 23명은 정치적 폭동과 관련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불공정한 재판과 강요된 자백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국제앰네스티는 주장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