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 위반자에 매질…경찰 "생명 구하기 위한 조치" 해명
인권단체 비난 잇따르자 공보장관 사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캄보디아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외출한 시민에게 회초리를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일간 크메르타임스 및 외신에 따르면 전날 페이스북에 현지 경찰이 통행 금지령을 위반한 시민을 때리려고 등나무 회초리를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경찰은 방역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프놈펜 경찰청 대변인은 "감염 위험이 큰 지역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면서 "시민들은 경찰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권단체들은 경찰의 매질을 강하게 비난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리카도(Licadho)는 "사소한 법규 위반자에게 가혹한 처벌을 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인권센터(CCHR)도 "폭력은 해답이 아니다"라면서 경찰의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키에우 칸하리스 공보부 장관은 경찰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과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범법자가 폭력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경찰이 이처럼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자 지난 15일부터 수도인 프놈펜에서 2주간 외출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생필품이나 의약품 구매 및 정부가 허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의 이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캄보디아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가장 적은 국가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지금까지 확진자 7천747명에 사망자 54명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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