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할머니 사진으로 영상 제작
틱톡에서만 1천200만 조회수 기록
누리꾼들 "엉엉 울었다. 보기 좋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아내가 살아 있다니. 난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
세상을 떠난 아내의 젊은 시절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재현한 화면을 본 98세 남편이 감격하며 눈물 흘리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여성 맥카엘라는 지난 주말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자신의 할아버지인 제이크 라슨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퇴역 군인인 라슨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틱톡 계정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영상을 올려왔던 손녀 맥카엘라가 이번에는 과거 사진들을 가지고 마치 살아있는 듯한 할머니 영상을 만들어준 것이다.
라슨은 처음 손녀의 말에 따라 노트북을 열고는 깜짝 놀랐다. 세상을 떠난 아내 롤라가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으며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면을 응시한 롤라의 입가가 옆으로 더 벌어지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미소를 짓자 라슨은 "이게 뭐냐"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라슨은 "아내가 살아있다. 저 미소를 보라. 믿어지지 않는다. 내 아내다"라면서 "75년간 결혼생활을 해왔다. 난 아직도 롤라를 사랑한다"며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할아버지의 감격스러워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현재까지 약 1천2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틱톡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SNS에도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고 엉엉 울었다. 너무 보기 좋다",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참 대단하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영상에서 라슨은 아내의 과거 사진들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1945년 롤라와 결혼한 그는 전쟁이 한창이었던 신혼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내가 학교를 졸업했을 때 나는 노스아일랜드에 있었다"면서 "1948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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