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고 난민되고…쿠데타 미얀마 '파탄국가' 잇단 경고음

입력 2021-04-22 18:32   수정 2021-04-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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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리고 난민되고…쿠데타 미얀마 '파탄국가' 잇단 경고음
세계식량계획 "340만명 6개월 내 굶주림"…25만명 난민 우려도
세계은행·유수 컨설팅업체는 "미얀마 경제 올해 10~20% 후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80일 가량이 지났음에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는 미얀마에 대해 '파탄국가'로 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22일 쿠데타 이후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300만명 이상이 굶주림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FP는 웹사이트를 통해 기존 빈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그리고 현재 정치적 위기 등 '3중고'로 인해 굶주림 사태가 미얀마 전역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WFP는 그러면서 향후 6개월 내로 340만명 이상이나 되는 시민들이 굶주림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특히 도시 지역이 더 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WFP 미얀마 지부 책임자인 스티븐 앤더슨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으면서 식량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결연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WFP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곤 및 그 주변에서 끼니를 거르거나 먹는 것이 부실한 상태로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가족들이 나타나고 있다.
WFP는 최근에도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 전역에서 쌀값이 1월 이후로 평균 5% 올랐다고 밝혔다. 식용유 평균 가격도 2월 이후 18% 올랐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달 하순 올해 미얀마 경제가 10%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했다.
군경의 무차별 폭력 및 인터넷 차단은 물론, 반군부 거리 시위와 시민불복종 운동을 통한 은행과 물류 등 주요 공공서비스 차질 등이 원인으로 거론됐다.
신용평가회사 피치그룹 산하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얀마 경제가 올해 20% 뒷걸음질 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위세력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연합한 반군부 무장세력과 군부간 무장 충돌이 예상된다면서 미얀마가 '파탄 국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21일 SNS에 "소식통에 따르면 군부 공격으로 거의 25만명 가까운 미얀마 국민이 난민 신세가 됐다"면서 "전 세계는 이 인도주의적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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