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미국의 한 주보다 못하다고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국 미시간주의 접종자 수보다 적은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통계 사이트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를 보면 21일 현재 미시간 주에서 최소 한 차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주민은 393만 명에 달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가 약 11억 명이고 국가 수만 49개국이지만, 미국 50개 주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주 접종자 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또 이날 현재 1차 접종을 한 성인들의 비율로 본 지역별 접종에서 북미가 40% 이상이고 유럽연합(EU)이 20% 이상인 반면 사하라 이남은 중앙아시아에 이어 간신히 2%도 될까 말까 할 정도로 꼴찌를 차지했다.
아프리카 전체 54개국으로 봐도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는 47개국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체 아프리카 백신 처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모로코와 열대 군도 소국 세이셸을 제외하면 접종 진행은 한참 더디기만 하다. 모로코에서 최소 한 차례 접종을 한 사람은 468만명이고 세이셸은 6만6천433명으로 백신이 2차 접종까지 요구할 경우 전체 백신 처방 수는 다소 다를 수 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20일 기준 최소 한 차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주민 수는 아프리카가 1천59만 명으로 멕시코 1천125만 명에도 못 미친다. 미국은 1억3천327만 명이고 영국은 3천303만 명(19일 기준) 등이다.
이는 먼저 아프리카 정부의 실패가 한 원인이다.
대부분 국가가 받은 백신의 절반 이하만 접종했다.
또 백신 접종에 대한 주저함도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잘못된 정보와 많은 아프리카인 사이에 코로나19가 별거 아니라는 의식도 한몫했다.
그러나 접종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단순하다.
아프리카 대륙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된 백신 공급원인 국제 연합 프로젝트 '코백스'는 필요량을 인도에서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변화가 빨리 일어나지 않는다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인구의 60%를 2022년 말까지 접종하려는 아프리카의 야심 찬 계획은 갈수록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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