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이 이끌던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거래하다 막대한 손실을 본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가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최대 20억달러(약 2조2천372억원)의 자본 조달을 요청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아케고스 관련 손실로 이미 47억달러를 1분기 실적에 반영한 데 이어 추가로 6억5천500만달러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케고스 관련 포지션을 이미 97%가량 정리해 남은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케고스 투자와 관련한 크레디트 스위스의 익스포저가 2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고트슈타인은 "우리의 전반적인 전략은 건전하다"며 "이제는 앞을 내다볼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당국의 광범위한 조사가 불가피해 크레디트 스위스의 앞날이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미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은 전날 크레디트 스위스의 "위험 관리에 있을 수 있는 결점"을 조사하고 "다양한 위험 감소 조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영국 금융 스타트업 '그린실 캐피털'과의 거래로도 금융당국의 조사를 이미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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