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 탓 산소탱크 폭발 원인 추정…정부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라크 바그다드 한 병원에서 24일(현지시간) 화재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다쳤다.
로이터통신은 인근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27명이고 부상자는 46명이라고 전했다.
당국의 공식 사상자 수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 불이 난 병원은 '이븐 알-캅티 병원'으로 중환자실(ICU)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던 곳이다.
이라크 민방위군 관계자는 폐 질환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에서 불이 시작됐고 병원에 있던 120명 가운데 90명을 구조했다고 이라크 국영 통신사 INA에 밝혔다.
불길은 한밤중에야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원인은 산소탱크 폭발인 것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들을 취재해 '부주의에 의한 화재'라고 전했다.
모하메드 자베르 바그다드 주지사는 "보건부가 조사위를 구성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라크 정부는 25일 트위터 공식계정으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가 보건부에 사고원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 경영·유지관리·경비 책임자들이 소환됐고 이들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구금돼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의료체계는 수십 년간 전쟁과 제재에 심하게 망가진 상태다.
코로나19에도 심하게 타격받았는데 24일까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0만2천5288명, 1만5천217명에 달한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