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조사…"창업 환경 조성·체계적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기업발 스핀오프(분사) 창업자의 창업 당시 평균 연령은 43.4세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은 석·박사 출신이거나 기술·연구부서 출신으로, 고학력·기술 중심형 창업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22일까지 202개 스핀오프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 조사 결과 창업자가 창업하겠다고 생각했을 때의 연령은 평균 40.4세, 창업 당시 연령은 평균 43.4세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창업 당시 평균 연령을 기업 규모별로 구분하면 대기업 45.1세, 중견기업 44.8세, 중소·벤처기업 40.9세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창업자의 연령이 더 낮아졌다.
최종 학력은 대학원 졸업(석·박사) 41.6%, 대학 졸업 53.5%, 대학 졸업 미만 4.9% 순이었다.
창업 이전 근무부서는 기술·연구 부서 58.4%, 마케팅·총무·관리 부서 41.6%로 기술·연구 부서 출신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창업 준비기간은 평균 21.9개월로 비교적 길었다.
창업 당시 대상으로 했던 제품(기술)의 시장 상황(제품주기)은 도입기(55.5%), 성장기(26.2%), 성숙기(17.3%), 쇠퇴기(1.0%) 순으로 조사됐다.
도입기·성장기를 합친 비율이 81.7%에 달해 '모험 추구형 창업'이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 동기는 자아실현(44.6%), 직장생활에서 더 많은 독립성과 자유(22.8%), 사회에 기여(20.3%) 등과 같은 비경제적 요인이 경제적 요인(더 많은 수입 8.4%, 가업승계 0.5% 등)보다 높게 나타났다.
창업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요인은 직장 경험(86.6%), 학교 교육(3.0%), 가정 교육(2.0%) 순이었다.
창업 당시 조달하는 창업자금의 구성은 정부지원금(35.0%), 은행 융자금(21.4%), 모기업 지원자금(20.1%) 등으로 조사됐다. 엔젤·벤처캐피털(VC) 등 민간 벤처 자금의 비중은 8.9%에 그쳤다.
창업 시 애로사항은 판로확보·안정적 수익에 대한 불안감(35.6%), 창업 성공까지 생활자금 및 창업자금 확보(29.7%), 실패·재기 두려움(6.4%) 등이 꼽혔다.
스핀오프 창업지원제도에 대한 인지도, 활용도, 만족도는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각각 3.7점, 3.8점, 3.7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스핀오프 창업지원제도 운영 및 활용에 따른 문제점으로는 정부 창업자금 등 지원제도 부족(30.2%), 제도 운용 모기업에 대한 금융·세제 혜택 미흡(21.3%), 사내벤처·스핀오프 지원제도 신청·활용 절차 복잡(12.9%) 등이 지적됐다.
연구원은 "중점 지원대상에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기술창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창업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현재 대기업 중심인 스핀오프 창업 분위기를 중견·중소·벤처기업으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순환 창업자금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엔젤, VC를 통한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면서 "창업자금 확충과 제도 운용 모기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 확대, 지원제도 신청·활용 절차 간소화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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