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주점 옥외테이블 야간 영업 재개…다른 지역으로 이동 허용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26일(현지시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완화한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4일 전국 주(州)별 코로나19 위험 등급을 재조정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라치오주를 비롯한 전국 13개 주와 볼차노·트렌토 등 2개 자치 지역을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비교적 낮은 '옐로존'으로 지정했다.
수도 로마와 밀라노, 베네치아, 토리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가 모두 포함돼 있다.
시칠리아 등 4개 남부 4개 주와 북서부 발레다오스타주는 '위험지역'(오렌지존), 사르데냐주는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각각 등급이 매겨졌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1일 옐로존의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행정명령안을 승인한 바 있다.
26일부터 옐로존에서는 음식점·주점 등이 옥외 테이블에서 야간 영업을 할 수 있고, 극장·박물관·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다시 문을 연다.
옐로존 사이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제한적으로나마 주간 이동이 풀린 것은 작년 말 이래 처음이다.
고등학교의 대면 수업 범위도 최소 75% 이상으로 크게 확대된다. 레드존인 사르데냐의 경우 최소 50% 이상이다.
전국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방역 규제 수위가 크게 내려가는 셈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인 야간 통행금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규제 완화는 코로나19 제한 조처로 큰 피해를 보는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많은 일일 확진·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방역 고삐를 푸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번 달 들어 하루 1만5천 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사망자는 초·중반 400∼700명대 사이를 오르내리다 최근 며칠 간은 300명대 수준을 보인다.
24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3천817명, 사망자 수는 322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394만9천517명, 11만9천21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감염 재생산지수와 코로나19 환자 병상점유율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전국을 화이트-옐로-오렌지-레드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그에 맞는 수위의 방역 조처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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