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예방효과가 77%인 새로운 말라리아 백신이 개발됐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미국의 노바백스 제약회사가 공동 개발한 이 새 말라리아 백신(R21/Matrix-M)은 2상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 77%를 기록했다고 UPI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말라리아 백신의 효과가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치인 75%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말라리아 백신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제약회사의 '모스퀴릭스'(Mosquirix)는 예방 효과가 30% 정도에 불과하다.
WHO에 따르면 전에 개발된 말라리아 백신들은 임상시험에서 겨우 55%의 예방 효과를 보였을 뿐이다.
이 새 말라리아 백신은 옥스퍼드 대학이 개발한 백신(R21)에 노바백스가 만든 백신 보조제(Matrix-M)를 사용한 것이다.
임상시험은 말라리아가 빈발하는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 생후 5~17개월의 영유아 450명을 대상으로 1년에 걸쳐 진행됐다.
백신은 이 지역의 말라리아 시즌 절정기인 5월초에서 8월초(2019년) 사이에 투여됐다.
영유아들은 3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엔 저용량 백신, 또 다른 그룹엔 고용량 백신이 투여되고 나머지 한 그룹은 비교를 위한 대조군으로 광견병 백신이 투여됐다.
이후 1년 동안 각 그룹에서 말라리아 감염자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지켜봤다.
그 결과 고용량 백신이 투여된 그룹은 예방 효과가 77%, 저용량이 투여된 그룹은 71%로 나타났다.
이렇다 할 부작용은 없었다.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은 4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생후 5~36개월 영유아 4천800명을 대상으로 이미 시작돼 현재 진행 중이다.
2019년에는 세계에서 약 2억3천만 명이 말라리아에 걸려 아이들 27만 명을 포함, 40만9천 명이 사망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초기 단계 의학 연구 공유 사이트인 'Preprint with the Lancet'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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