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한동안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유명했던 미국 칼라일 그룹을 이끄는 한국계 미국인 이규성(55)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재도약을 추진 중이라고 미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라일 그룹은 한때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한국에서도 여러 건의 투자를 하면서 이름을 떨쳤으나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경쟁사들에 비해 느린 성장으로 이미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는 블랙스톤에 빼앗긴 상황이다.
예컨대 금융 정보 업체인 프리킨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체 사모 시장의 운용 자산 규모는 9조달러를 이미 넘는 등 2012년 이후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칼라일 그룹의 현재 운용자산은 2천500억달러(약 27조9천억원) 규모로, 2012년의 1천700억달러보다 47.1%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2012년말에는 블랙스톤의 약 80%였던 칼라일 그룹의 몸집이 이제는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뒤처졌으며 한참 앞서있던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나 KKR(옛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도 추월당했다.
이와 관련 그동안 칼라일 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에 힘써온 이규성 CEO는 2024년까지 1천3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모집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회사 성장을 위한 새 도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2013년 사모 투자사인 워버그 핀커스에서 칼라일로 이적한 이규성은 칼라일 그룹의 항공금융 등 신용사업 부문 강화와 사업 구조 단순화 등을 이끌면서 2018년 공동 CEO가 됐으며 작년부터는 혼자 CEO를 맡아왔다.
재미교포인 그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까지 마친 뒤 컨설팅그룹 '매킨지 앤드 컴퍼니'를 거쳐 금융권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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