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개월간 40여개국 방문…남중국해 항해 포함 전망
"영향력·힘 보여주고 안보과제 해결 약속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중심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이 내달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에 나선다.
AP통신과 영국 더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퀸 엘리자베스호가 이끄는 항모타격단(CSG)이 내달 한국과 일본, 인도, 싱가포르 등으로 순방을 떠난다고 보도했다.
전체 순방기간은 6개월, 방문국은 40여개국으로 전망된다.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항모타격단이 내달 순방에 나서면 '글로벌 브리튼'의 깃발을 휘날리게 된다"라면서 "우리의 영향력을 보이고 힘을 암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와 미래의 안보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영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게도 될 것"이라면서 이번 순방의 목표는 "영국이 국제체계 형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항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지는 순방국 가운데 인도와 일본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나라들이라고 짚었다. 또 이들 국가와 한국 및 싱가포르는 "중국의 인도태평양 확장전략에 맞서는 서방의 동맹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공동번영을 위해 해당 지역에 더 깊숙이 개입하겠다는 영국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번 순방이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는 윌리스 장관이 이날 의회에 순방계획을 보고하면서 퀸 엘리자베스호가 남중국해를 항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퀸 엘리자베스호를 제외한 항모타격단 일부는 흑해로 향해 러시아를 겨냥한 북대서양조양기구(나토·NATO) 작전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순방 때 퀸 엘리자베스호에는 함재기로 F35B 스텔스 전투기 8기가 실린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영국이 31억파운드(약 4조8천45억원)을 들여 건조한 길이 280m의 6만5천t급 디젤 항모다.
항모타격단은 퀸 엘리자베스호 외 함정 6척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1척, 헬기 14대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해병대 1개 중대도 동반한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세기 들어 최대치로 집중한 해군력과 공군력을 내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해군 구축함 '더 설리번스'호가 해병대 F35 10기와 함께 항모타격단에 참여하며 네덜란드 해군 호위함 '에버튼스'도 동행한다고 인디펜던트지는 전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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