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체 사망자의 약 90%가 7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NHK방송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6일 35명이 새로 확인되면서 누계로 1만25명을 기록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작년 말부터 급증해 올 1월 23일 5천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2월 13일 첫 사망자가 확인된 후 5천 명을 넘는 데 11개월 넘게 걸렸지만, 그로부터 불과 3개월 만에 2배로 급증한 것이다.
사망자의 약 80%(7천825명)는 제3차 유행이 본격화한 후인 작년 12월 이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21일까지 사망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70대 이상이 89.5%를 차지했다.
특히 80대 이상에선 감염자의 13.9%가 사망했다. 70대의 사망률은 5.2%, 60대는 1.5%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사망률이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80대 이상의 경우 남성 감염자는 19.0%, 여성 감염자는 10.9%가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에 비해 적은 수이긴 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사망자가 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의 전체 사망자 가운데 20대가 3명, 30대가 19명, 40대가 72명 포함됐다.
일본 전문가들은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앞으로 사망자를 급속히 늘리는 요인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 감염증 대책 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오사카(大阪) 등 간사이(關西) 지방과 도쿄 등 수도권에서 퍼지는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일 3천320명이 새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57만2천384명으로 늘었다.
일본 정부는 25일부터 수도 도쿄도(東京都)와 오사카부(大阪府), 교토부(京都府), 효고현(兵庫縣) 등 4개 광역자치단체에 내달 11일까지 유효한 제3차 긴급사태를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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