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주민 태운 보트 조난…17명 숨진 채 발견

입력 2021-04-27 11:19  

아프리카 이주민 태운 보트 조난…17명 숨진 채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해상을 표류하던 한 선박에서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 1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해안경비대는 공군이 이날 오전 카나리아 제도의 엘 이에로섬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265해리(490㎞) 떨어진 지점에서 선박을 처음 발견해 수색선과 구조선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선박에서는 1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공군은 이어 헬리콥터를 동원해 생존한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을 가까운 병원으로 옮겼다. 이 중 한 명은 심각한 탈수 상태였다.
이 배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주민들이 타고 있었으나 배가 정확히 어디서 출발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가량 떨어진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기 위해 배를 타고 주로 통과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 일대의 파도가 강한 데다 이주민을 태운 배의 여건도 좋지 않아 사망자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에도 엘 이에로섬 인근에 떠 있던 배에서 이주민 스무여 명 중 4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이 경로를 따라 배를 타고 가던 사람 중 1천851명이 숨졌고, 지난 한 달 동안 북서부 아프리카 모리타니에서 출발해 카나리제도를 향하던 사람들 중 최소 283명이 실종됐다.
AFP는 최근 지중해 인근 순찰이 강화되자 대서양에 있는 카나리아 제도를 통과해 유럽으로 가려는 이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 1월부터 3개월 동안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한 이주민은 약 3천4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지브롤터 해협 연안에 있는 스페인령 세우타로 미성년자 등 100명가량이 위험을 무릅쓰고 한꺼번에 헤엄쳐 건너와 구조되기도 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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