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中국방장관 스리랑카행에 인도 긴장?"

입력 2021-04-27 12:11  

홍콩매체 "中국방장관 스리랑카행에 인도 긴장?"
"스리랑카, 강대국 간 군사분쟁에 끌려들어가길 원하지 않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인도와 국경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인도 아래 작은 섬 나라 스리랑카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국방장관의 스리랑카행에 인도가 긴장해야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과 인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이 이날 사흘일정으로 스리랑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인도의 신경을 자극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웨이 부장의 방문이 군사적 목적보다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필요한 정치·경제적 협력 증진을 위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스리랑카는 2005∼2015년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시절 노골적인 친중국 노선을 펼쳤다.
2014년에는 콜롬보항에 중국 잠수함 두 척의 정박을 허용해 인도와 미국 등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일대일로 관련 사업 중에서는 중국이 14억 달러를 투자한 콜롬보 인공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콜롬보 남쪽에 간척사업으로 인공섬을 조성해 이 일대를 남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리랑카는 엄청난 빚을 지게 됐다.
SCMP는 웨이 부장의 방문 기간 콜롬보 인공섬 프로젝트가 주권과 헌법, 노동법을 침해한다는 청원에 대한 스리랑카 대법원의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란잔 마타이 전 인도 외무차관은 SCMP에 "스리랑카는 강대국 간 군사분쟁에 끌려들어가길 원하지 않는다"며 "웨이 부장의 방문은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을 증대하는 것과 관련해 스리랑카가 어떤 경우에도 '중립'을 지킬 것을 확인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사토시 스즈키 인도 주재 일본 대사는 지난 2월 인도와 일본이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의체) 강화를 위해 스리랑카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지 쿠키 전 스리랑카 외교관은 SCMP에 "스리랑카는 인도에 어떤 나라도 자국 영토 안에 군사기지를 두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인도의 안보 이익을 위협할 활동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스리랑카는 인도, 중국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독특한 입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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