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온실가스 줄이려 육류소비 제한?…농무부 "사실무근"

입력 2021-04-27 15:41  

바이든이 온실가스 줄이려 육류소비 제한?…농무부 "사실무근"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육류소비를 제한할 방침이라는 주장이 최근 일부 언론 등을 통해 퍼지자 미 농무부가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하고 나섰다.
농무부(USDA)는 26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적색육(red meat) 소비를 90%까지 줄이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톰 빌색 농무장관은 "가끔 정계에서는 사실적 근거가 없음을 알고도 문제를 만들거나 계략을 꾸미는 경우가 있다"면서 "백악관이나 농무부 차원에서는 육류 섭취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빌색 장관은 "(육류 소비를 줄이려는) 바람도, 시도도, 보도자료도, 정책백서도 없다"면서 "농무부도 그러한 정책을 기획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일부 언론과 공화당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미국인 육류 소비량을 1년에 4파운드(약 1.81㎏)로 제한하고 적색육 소비를 90%까지 줄이려 한다는 주장이 퍼졌다.
먼저 폭스뉴스와 데일리메일 등이 작년 4월 발표된 식단변화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학술논문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인 것처럼 보도했고, 이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유포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화당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은 지난 24일 트위터에서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육류를 1년에 4파운드만 소비하도록 제한하려 한다"면서 "왜 바이든은 부엌에서 나가지 않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후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 대비 50∼52%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그는 세부적인 감축 정책은 밝히지 않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질소비료에서 나오는 아산화질소(N₂O)와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CH₄) 등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빌색 장관은 "가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사료첨가제와 메탄 포집 기술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농업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honk02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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