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시신에…뉴델리 공원·주차장도 화장장으로 개조

입력 2021-04-27 18:53   수정 2021-04-27 20:15

밀려드는 시신에…뉴델리 공원·주차장도 화장장으로 개조
신규 사망자 380명으로 최다…화장장 밤낮으로 가동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당국이 시내 여러 공간을 화장장으로 급히 개조하고 나섰다.
27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과 BBC뉴스에 따르면 뉴델리 당국은 기존 대형 노천 화장장 인근 주차장, 공원, 공터 등 곳곳에 임시 화장장을 추가 설치 중이다.
뉴델리 동쪽 야무나강변 사라이 칼레 칸 화장장 인근에서는 녹지 등에 100여 개의 화장단이 새롭게 설치되고 있다.
가지푸르 화장장 측도 인근 주차장에 화장단 20개를 추가했다.
뉴델리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화장장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지만 유족들은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화장 의식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병원의 전기로 형태의 화장장도 포화상태에 달했다.
당국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며 "화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델리에서 두 번째로 큰 노천 화장장 펀자비 바그는 이미 코로나19 사망자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3억8천만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전통적으로 강변 등 노천에서 화장을 해왔다.
이는 영혼을 육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윤회를 끊게 하기 위한 의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성스러운 곳으로 꼽히는 갠지스강변에서는 화장 후 유골과 재 등을 강으로 흘려보낸다.
뉴델리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인 380명의 일일 신규 사망자가 발생, 한 달 전 10명 안팎에 비해 수십 배 폭증했다.
현지 언론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도 많기 때문에 화장장으로 몰리는 시신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델리의 인구는 약 2천만명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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