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전망"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지난 회의에서 정한 감산 완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인도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세계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원유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에서 내린 결정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PEC+ 위원회는 내달부터 석 달간 순차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지난 정례 회의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OPEC+ 회원국들은 오는 7월까지 하루 감산량을 총 200만 배럴까지 완화한다.
감산 완화 방침 유지에 뜻을 모은 OPEC+ 회원국들은 오는 28일 예정됐던 월례 회의를 생략하기로 했다.
OPEC+ 기술위원들은 최근 인도와 브라질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지만,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그간 쌓여있었던 원유 재고도 올해 2분기 말까지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기술위원들은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원국 대표단은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루 35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수요 회복이 이를 압도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원유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있지만, 향후 아시아를 비롯한 곳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우리가 지난 1년간 취했던 신중한 접근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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