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어 26일에도 미-이란 선박 초근접 대치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해군은 지난 26일 걸프 해역에서 불과 60m 거리까지 근접해 온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단정 3척을 향해 경고 사격으로 대응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5함대는 성명에서 "대원들은 무선, 경적 등의 장치를 이용해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다"며 "하지만 선박이 계속 접근해옴에 따라 경고 사격을 가했고, 선박은 안전한 거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해군은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단정 3척이 걸프 해역 북쪽 공해상으로부터 미 군함 파이어볼트함에서 68야드(62m) 거리까지 근접해왔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이란 측의 행동이 "판단 착오나 충돌의 위험을 고조시켰다"면서 미군 사령관들은 "자기방어 차원에서 행동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AFP는 전했다.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이 걸프 해역의 초근접 거리에서 마주치며 긴장을 연출한 상황은 지난 2일에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단정 3척과 지원함 1척이 걸프 해역 공해상을 순찰하던 미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 2척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상황과 관련, 해군에 공개한 영상에는 이란 선박이 미 군함 앞에서 충돌을 피하려고 급히 뱃머리를 돌리는 모습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걸프 해역 대치 상황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의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란 핵합의 당사국인 이란과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 등은 지난 2일 화상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탈퇴로 깨진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논의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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