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산소호흡기 등 의료품 보내…EU·미국 역시 지원 약속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위기를 맞은 인도를 구하기 위한 의료품 공급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2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 전날 밤 산소 70t을 실은 '특급 기차'가 처음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철도부 장관은 트위터에 "산소 특급이 차티스가르주 라이가르에서 병원 환자들을 위한 산소를 싣고 뉴델리에 도착했다"며 기뻐했다.
기차가 운반한 산소는 뉴델리 내 병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인도 병원 상당수에서는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산소통이 부족하고 뉴델리의 일부 병원에서는 산소 공급이 끊어지면서 환자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인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이 보낸 산소호흡기 100개, 산소발생기 95개 등 의료품이 27일 뉴델리에 도착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이날 회원국이 기부한 산소, 약품, 장비 등 긴급 지원 물품이 인도에 며칠 사이 배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프랑스와 인도는 항상 하나로 뭉쳐왔다". 우리는 최대한 도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도 인도에 대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연설을 한 후 취재진이 인도 지원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모디 총리와 전날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나는 언제 우리가 실제 백신을 인도에 보낼 수 있을지 그와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천만 회분을 타국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27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왕샤오젠(王小劍) 주인도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사태와 방역 물자 부족과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표명했다.
왕샤오젠 대변인은 "코로나19는 모든 인류에 공동의 적"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는 의료용 산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에 의료용 산소 발생기 1천 대를 기증하기로 했다.
인도에서는 27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2만3천144명, 신규 사망자가 2천771명으로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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