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메시지 담은 카드도 보내와…"제 아들이 필 감독 팬"
'겟 아웃', '어스'의 필 감독…'조동필' 별명으로 한국서도 인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가진 미국의 흥행 감독 조던 필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에게 고급 샴페인을 축하 선물로 보냈다.
윤여정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디스 모닝'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지쳐서 집에 돌아왔고 파티에 가지 않았다"면서 귀가해보니 필 감독으로부터 온 특별한 선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필 감독이 저에게 '돔 페리뇽' 샴페인을 보냈다"면서 "제 아들이 필 감독을 좋아하는데 (축하 선물을 받아) 영광이다. 아들은 필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했다.
또 필 감독이 "상냥하게도 (축하) 카드를 저에게 보냈다"며 카드에는 오스카상 수상 축하의 의미를 담은 '아이 시 유'(I see you)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필 감독은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공포 영화 '겟 아웃'(2017)과 '어스'(2019)를 연출해 이름을 알렸다. '겟 아웃'은 아카데미 작품, 감독상 후보 등에 올랐고, 필 감독은 이 작품으로 각본상을 받았다.
'겟 아웃'은 기발한 소재와 사회 비판적 메시지, 깜짝 놀랄 만한 반전으로 할리우드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어스'는 독창적인 스토리 속에 인종차별과 이민자 문제 등 미국 사회의 문제를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한국의 팬들도 필 감독의 영화를 높이 평가하며 그에게 '조동필'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필 감독은 한국 팬들의 성원에 "'겟 아웃'은 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웠다. 한국이 두 번째 고향이 된 것 같다"며 한국어 영상과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디와이어 등 미국 영화매체에 따르면 윤여정과 함께 영화 '미나리'에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필 감독의 신작 출연을 논의 중이다.
필 감독의 신작에는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대니얼 컬루야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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