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격 견제'…호주, 군사력 강화에 6천500억원 투자

입력 2021-04-28 14:09   수정 2021-04-28 14:10

'중국 본격 견제'…호주, 군사력 강화에 6천500억원 투자
2026년까지 군기지 개선·미국과 합동 기동훈련 등에 집중
모리슨 총리 "자유롭게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구축" 강조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점증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력 강화를 추진한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총리가 군기지 개선, 미국과 기동훈련 확대 등을 위해 2026년까지 5억8천만 달러(약 6천450억원)의 지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호주 북부 지역 4곳의 군사 기지를 개선하고, 대형 항공기를 위해 활주로를 연장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사격훈련장 점검, 자국 군인과 미 해병대를 위한 신규 훈련시설 걸립 등도 추진된다.
호주와 미국은 격년으로 기동훈련을 하는데, 올해 8월에 예정됐다.
통상 호주 동부 해안에서 열리는 기동훈련에는 3만명 이상의 병력이 참여한다.
모리슨 총리는 "미국과 다른 동맹, 인도·태평양 지역 이웃과 협력해 호주 국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계속해서 우리의 이익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이어 "우리의 초점은 평화와 안정,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구축"이라며 자유를 옹호하는 전 세계 질서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과 직접적인 갈등과 함께 이 지역에서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 요구, 중국 통신장비업에 화웨이의 이동통신 사업 참여 제한 등의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은 무역 보복으로 대응하고 있다.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 협의체 '쿼드'(Quad) 회원국으로 참여하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자국에 주재하는 상대국 언론사의 기자를 구금하면서 불화를 빚기도 했다.
피터 더턴 호주 국방장관은 최근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은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고, 마이크 페줄로 내무장관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이 전쟁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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