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보도…"중국 공급업체, 사용 여부 묵묵부답"
IOC "도쿄 유니폼엔 면화 안 쓰여…예의 주시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해 도쿄하계올림픽과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직원 유니폼에 강제노동 생산품이라고 의혹을 받는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산 면화가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IOC 공식 유니폼 공급업체 중국 안타(ANTA·安踏)에 신장산 면화를 IOC 유니폼에 사용하는지를 여러 번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안타는 신장산 면화 사용중단을 결정한 면화산업 비영리단체 '더 나은 면화 계획'(BCI·Better Cotton Initiative)을 지난달 탈퇴하면서 "신장산 면화를 항상 구매·사용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는 중국 내에서 신장산 면화 사용중단에 동참한 외국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 중국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던 때다.
H&M과 나이키 등 의류업체와 관련 제조·유통업체 등 2천여개 기업이 속한 BCI는 강제노동 의혹과 인권문제를 이유로 지난해 3월 신장산 면화 인증을 중단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신장에서 모든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중국에서는 이들 외국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셌다.
안타는 1991년 설립됐으며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중국의 나이키'로도 불린다.
2016년 일본 데상트, 2017년 한국 코오롱스포츠 등 외국기업과 합작으로 보유 브랜드를 늘리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안타는 2019년 IOC 공식 스포츠웨어 유니폼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내년까지 도쿄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을 포함해 IOC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서 IOC 위원과 직원이 착용할 옷과 신발, 액세서리 등을 공급하게 됐다.
IOC 스포츠웨어 유니폼 공급업체로 중국업체가 선정되긴 안타가 처음이다.
도쿄올림픽 IOC 유니폼에 신장산 면화가 쓰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 IOC 대변인은 "도쿄에서 입을 유니폼엔 면화가 사용되지 않는다"라면서 "안타와 긴밀히 협력해 유니폼 등이 생산되는 공장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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