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 통합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자 기존 판매 채널을 온라인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다음달 10일부터 TV홈쇼핑 브랜드인 CJ오쇼핑, 인터넷쇼핑몰인 CJ몰, T커머스인 CJ오쇼핑플러스로 나뉜 기존 브랜드를 'CJ온스타일'로 통합한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패션·리빙·뷰티 전문몰을 육성함으로써 사업 중심축을 기존 TV홈쇼핑에서 모바일로 옮긴다는 것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TV와 모바일 등 채널 경계를 없애 성숙기에 접어든 TV홈쇼핑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도 오는 7월 합병한다. 두 회사의 합병은 오프라인 채널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에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갖춘 GS홈쇼핑을 더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다.
양사는 합병에 앞서 지난달 통합 온라인 쇼핑몰 '마켓포' 시범 운영도 시작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7개 쇼핑몰을 통합한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선보였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베이코리아의 전 전략기획본부장을 새 대표로 영입했다. 이를 두고 온·오프라인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쇼핑 채널 통합에 나서는 것은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세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6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4%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9.2% 늘어난 10조6천19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홈쇼핑 등 기존 쇼핑 채널이 TV 시청 인구 감소와 라이브 커머스 등 새로운 유통채널에 밀려 성장 곡선이 꺾인 것도 업체들이 잇따라 채널 통합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는 오프라인 채널이 중심이고 온라인은 보조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정 반대가 됐다"면서 "온라인 중에서도 모바일 쇼핑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단순히 사업 범위를 모바일로 확장하는 것이 아닌,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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