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사태 대비 으레 지정…이번엔 상당수 장관 직접 참석 안 해 불필요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에는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가 없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찾아 연설을 할 때면 대통령과 장관들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중대 재난사태에 대비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지정 생존자 1명을 정해 다른 곳에 있게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참석 인원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상당수 장관이 예년과는 달리 연설 장소에 참석하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연설을 볼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 유고시 순서대로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상원의장 대행 패트릭 리히 의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직접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그다음 순서인데 현장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옐런 장관이 사실상 지정 생존자가 된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는 상·하원 의원 전부와 연방대법관 모두가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초청되며 의원들은 손님도 데려올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의원들 참석이 200명으로 제한되며 손님도 부를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사실상 국정연설이다. 미국 대통령은 1월 상·하원의원 앞에서 국정연설을 하는데 새로 취임한 대통령의 경우는 1월 20일에야 취임하기 때문에 상·하원 합동연설의 형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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