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마약조직원 충돌…보건소 직원 대피해 백신접종도 일시 중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피해를 겪는 브라질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지며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주택가 7곳에서 전날 밤부터 경찰과 마약 조직원 간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최소한 9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 6명은 마약 조직원이고 나머지 3명은 귀가 중이던 건물 경비원과 목수, 슈퍼마켓 점원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총격전으로 3곳의 보건소가 문을 닫고 직원들이 긴급대피하는 바람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일시 중단됐다.
리우데자네이루시는 고질적인 치안 불안 문제를 안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봉쇄가 강화되면서 범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각종 폭력 사건 사망자는 4천892명으로 집계돼 2019년보다 18% 줄어들었다.
강절도 행위도 눈에 띄게 줄었다. 화물 절도는 33%, 노상강도는 40%, 차량 절도는 36% 각각 감소했다.
이와 함께 근무 중이거나 비번 상태, 휴가 중인 경찰관이 살해당하는 사건도 많이 줄었다. 지난해 살해된 경찰관은 59명이며, 이는 1998년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그러나 수시로 벌어지는 총격전은 여전히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는 민병대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경찰과 자주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총격전이 3∼4일간 계속되면서 민병대원 17명이 사살되고 경찰관 여러 명이 부상했다.
민병대 조직은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권과 깊숙이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민병대 조직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대주고 이권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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