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관저 인테리어비 의혹에 관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열을 내며 부인했지만 결국 공식 조사는 시작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법 위반행위가 있었다고 의심할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서 관저 인테리어비 출처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BBC가 전했다.
존슨 총리는 최근 인테리어비를 어떻게 냈는지 밝히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최측근이었던 도니믹 커밍스 전 최고 수석보좌관이 존슨 총리가 기부자들에게 비밀리에 내게 할 계획이었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몰아 붙이자 인테리어비를 "개인적으로" 냈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로라 쿤스버그 BBC 정치 에디터는 존슨 총리가 그토록 얼굴이 달아오르고 화가 나 보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마이크에서 나오는 소리가 뒤틀렸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처음엔 누가 냈느냐는 핵심 질문엔 끝까지 답하지 않았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인테리어비를 처음에 보수당이 국무조정실에 빌려줘서 냈고, 이 중 일부인 5만8천파운드(약 9천만원)는 브라운로우 경이 이후 보수당에 기부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기부금 등과 관련해서 선관위에 보고된 바가 없다.
총리 관저 인테리어는 존슨 총리의 약혼자 캐리 시먼즈가 주관했으며 비용은 최대 20만파운드(약 3억1천만원)로 알려졌다. 32세인 시먼즈는 한 인터뷰에서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서 물려받은 방 4개짜리 11번지 관저를 "존 루이스(고급 백화점) 가구 악몽"이라고 불렀다.
존슨 총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성과로 관심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맷 행콕 보건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인테리어비 관련 질문을 던지는 언론에 "정말 중요한 큰 사안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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