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규제 표적'인 틱톡ㆍ더우인 거느린 기술기업 창업자
'포춘차이나' 청년부호 40명 대부분 기술ㆍ인터넷 분야 기업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틱톡'(TikTok)과 더우인(두<手+斗>音·Douyin)을 거느린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ㆍ字節跳動)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ㆍ38)이 중국 최고의 청년 부호 자리를 지켰다.
2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의 중국판인 '포춘 차이나'가 선정한 중국의 40세 미만 청년 부호 40명의 순위에서 장이밍이 3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장이밍의 재산은 3천500억 위안(약 60조950억 원)으로 추정됐다.
장이밍은 2012년 설립한 바이트댄스를 9년 만에 시장에서 기업가치 4천억 달러로 평가받는 거대 기술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을 대표하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과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을 비롯해 뉴스 플랫폼 진르터우타오(今日頭條), 긴 동영상 플랫폼인 시과스핀(西瓜視頻) 등을 거느린 거대 기술기업이다.
바이트댄스의 대표 상품인 더우인과 틱톡은 특수효과를 입힌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로, 중국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우인은 작년 8월 현재 일일 활성 이용자가 6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틱톡의 일일 활성 이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6억8천900만 명에 달한다.
바이트댄스는 조만간 홍콩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가 미국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의 규제에 직면해 사업을 재구축할 필요성 때문에 IPO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자회사로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의 규제 표적이 됐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체를 오라클에 매각하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 2월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 내 사용자 1억 명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한다며 지난해 8월 14일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중국도 지난해부터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騰迅·텅쉰), 바이트댄스 등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장이밍은 포춘 차이나에 "바이트댄스의 설립자로서 과거 몇 년 동안 미국의 제재를 포함해 압박 요인들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바이트댄스를 글로벌 비전을 가진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춘 차이나는 중국 2위의 청년 부호로 콰이서우(快手)의 창업자 겸 회장인 쑤화(宿華ㆍ39)를 선정했다. 쑤화의 재산은 1천550억 위안(약 26조6천억 원)으로 추정됐다.
콰이서우는 중국에서 더우인의 라이벌로 불리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올해 2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420억 홍콩달러(약 6조8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중국의 청년부호 3위는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이자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창업자 청이샤오(程 一掃ㆍ39)에게 돌아갔다. 청이샤오의 재산은 1천250억 위안(약 21조4천6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청년 부호 40명의 대부분은 전통적인 산업 분야가 아닌 인터넷이나 기술 분야의 사업을 통해 부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청년 부호 40명 가운데 35명은 1980년대 생이었다. 나머지 5명은 1980년대에 태어난 사업가이며, 최연소자는 29살이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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