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제휴 태국업체 생산시설 승인받아…연간 2억회분 생산 가능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태국 내 생산이 본 궤도에 올랐다.
6월 초에는 태국에서 생산된 AZ 백신이 국민들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29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식품의약청(FDA)은 전날 태국 시암 바이오사이언스사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시설로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태국 법인 제임스 티그 회장은 성명을 내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전세계 생산협력업체들은 최고의 안전과 품질을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태국 정부에 최대한 빨리 백신을 공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티그 회장은 또 "태국은 코로나19와 싸우는 동남아시아 지역 이웃들을 지원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보건부는 이와 관련, 태국에서 생산되는 AZ 백신이 오는 6월 7일 1천600만명에게 접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누띤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을 보좌하는 소폰 멕톤 박사는 1천600만명에 대해 "60세 이상 1천170만명과 심장병과 신장병,당뇨 등 만성 질환을 가진 43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소폰 박사는 또 AZ 백신 2단계 접종에서는 18~59세 태국민 3천100만 명이 대상이 될 것이며, 이들은 7월에 온라인으로 등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지난해 11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천600만 회 분을 들여오기로 한 데 이어 올 초에도 이 업체 백신 3천500만 회 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태국 왕실이 소유한 시암 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측과 기술이전 협정을 통해 백신을 태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시암 바이오사이언스측은 연간 2억 회분의 AZ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 정부는 올 연말까지 약 7천만 명인 인구의 50%가량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는 접종률이 2%가 채 안 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백신 수급이 너무 늦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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