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약속 전격 이행…비상사태부 소속 화물수송기 2대 투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혼란에 빠진 인도에 의료 물자를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자체 화물수송기를 동원해 22t의 코로나19 대응 인도주의 구호물품을 뉴델리로 긴급수송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지원한 물품에는 산소농축기, 인공호흡기, 코로나19 치료제와 의약품 등이 포함됐다.
구호물품을 실은 첫 번째 러시아 화물기가 이날 새벽 1시 30분 뉴델리에 도착했으며, 두 번째 화물기는 이날 아침 착륙했다.
구호물품은 인도 적십자사가 수령해 각 의료기관으로 분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주재 러시아 대사 니콜라이 쿠다셰프는 이날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인도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던 말라리아 예방·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러시아에 긴급 공급한 것을 언급하며,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힘을 합치고 서로 도와야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인도에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푸틴은 20대의 산소농축기, 75대의 인공호흡기, 150대의 의료용 모니터, 20만 박스의 의약품 등을 포함한 인도주의 화물 22t을 당장 러시아 비상사태부 화물기를 이용해 인도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는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하고, 자국내 위탁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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