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힘' 홍콩 첫 한인 오케스트라 '가온' 데뷔무대

입력 2021-04-29 18:53   수정 2021-04-29 20:49

'한류의 힘' 홍콩 첫 한인 오케스트라 '가온' 데뷔무대
BTS '다이너마이트'·'태양의 후예' OST 등 연주
'라이프스타일 쇼핑페스트' 찾은 홍콩인들 김치·젓갈 등 구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첫 한인 오케스트라 '가온'이 29일 저녁 홍콩컨벤션센터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홍콩한인상공회가 창단한 '가온'은 홍콩에 거주하는 11~15세 한인 학생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규모 쇼핑 박람회 '라이프스타일 쇼핑페스트'(Lifestyle ShoppingFest)가 진행 중인 홍콩컨벤션센터에 차려진 무대에 올라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사랑의 불시착' OST, '홀로 아리랑'과 '아름다운 나라'를 차례로 연주했다.
홍콩에서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연주곡들은 모두 현장을 찾은 홍콩인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연주가 시작되자 익숙한 선율을 따라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속속 모여들어 박수를 보냈다.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도 없이 의젓하게 연주를 마쳤다.
플루트를 맡은 안준현(14) 군은 "총 7번 합을 맞추고 무대에 올랐는데 재미있게 연습했고 재미있게 연주했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한 김라진(11) 양은 "생각보다 관객들 호응이 좋아서 당황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가온'은 전날 낮에는 6명이 앙상블을 이뤄 공연을 펼쳤다.
홍콩 민영방송 TVB 등 현지 매체들도 관심을 보이며 공연을 취재했다.
홍콩 국내외 4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라이프스타일 쇼핑페스트'는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1년여 만에 열리는 큰 규모의 행사다.
홍콩한인상공회는 오랜만에 열리는 큰 행사를 앞두고 홍콩 사회의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자는 차원에서 문화행사를 기획하다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단복을 맞출 시간이 없을 정도로 준비 시간이 촉박했으나 단원들은 무대에 설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반기며 방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연습을 진행했다.
오케스트라의 단장을 맡은 김태화 홍콩 한국국제학교(KIS) 교사는 "어제 앙상블 공연에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홍콩분들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며 한류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한인상공회는 '라이프스타일 쇼핑페스트'에서 유일하게 국가관 '코리안 스트리트'를 내고 20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한국관에서 유자차를 구매한 홍콩인 신디(63) 씨는 "우리 딸이 유자차를 좋아한다"며 "우리 식구 모두 김치, 인삼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20대 홍콩 여성은 오징어젓갈을 구매하면서 "종종 먹는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한국관을 구경한 홍콩인 마이클(33) 씨는 "오늘 여기서 김치 시식을 못 해서 아쉽다"며 웃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시식이 금지됐으며,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연주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에 나섰다.
한국관에 참여한 한국식품 수입 홍콩업체 펑다그룹은 "홍콩에서 한류드라마와 K팝의 인기가 매우 높으며 한국 제품의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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