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만족스럽다" vs "건조하다" 평가 엇갈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에 피자 자동판매기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역사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내에 설치된 이 자판기는 나폴리 피자의 대명사인 마르게리타와 살라미(말린 햄), 판체타(소금에 절인 돼지 뱃살·일종의 베이컨), 콰트로 포르마지(4가지 치즈) 등 종류의 피자를 판매한다.
가격은 제품별로 4.5∼6유로(약 6천∼8천원)다.
밀가루 반죽부터 재료·향신료 첨가, 오븐으로 굽기까지 요리에 걸리는 시간은 3분 안팎이다. 요리가 완성되면 네모난 종이 상자에 담겨 제공된다.
피자 자판기가 시중에 나온 것은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판기를 출시한 업체 '미스터 고'(MR.GO)는 웹사이트에서 "신중하게 엄선된 최고 품질의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또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자판기 내 식자재 재고량은 물론 유통기한까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자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현지인의 평가는 엇갈린다.
피자 맛을 본 한 고객은 28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모차렐라와 토마토가 훌륭하다. 이 정도면 매우 만족스럽다"고 호평했다.
반면에 다른 고객은 "재료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문제는 요리다. 발효 과정이 빠져 다소 건조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음식점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식으로 패스트푸드화된 피자가 그 틈새를 메우고 있다는 비판 섞인 의견도 있다.
다만, 맛에 대한 대한 평가를 떠나 이색적인 피자 자판기 등장 자체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지역 명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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