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29일(현지시간) 결혼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윌리엄 왕세손(38)과 부인 케이트 미들턴(39)은 대학 시절 만나 결혼에 이르렀으며 슬하에 조지 왕자(7), 샬럿 공주(5), 루이 왕자(3) 세 자녀를 두었습니다.
영국 언론은 미래의 왕이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이달 초 별세한 부군 필립공과 70여년 해로한 것이 인기 비결이기도 했습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화목한 이미지는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해리 왕자 부부와의 갈등 등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붙잡고 왕가의 입지를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선 홀로된 여왕을 향한 애틋한 심정 등으로 왕실 지지도가 높은 분위기입니다. 해리 왕자 부부의 폭로 인터뷰는 오히려 여왕에 동정표를 만들어줬습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의 인터뷰 후에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메건 마클이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겪었으며, 그동안 보도와는 거꾸로 결혼식 전에 동서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때문에 자기가 울었고 사과도 받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필립공 장례식을 계기로 이야기는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영국 언론에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미래 왕비로서 믿음직하다는 이미지가 부각됐습니다. 장례식 후 예배당에서 나와 윌리엄과 해리 형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함께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왕세손빈이 '피스메이커'로 남편과 시동생 간의 화해를 주선했다는 해석이 잇따랐습니다.
이날 더 타임스, 텔레그래프 등에선 케이트 미들턴이 명성을 쫓아 남편과 경쟁하는 유형이 아니라거나 성숙한 어른이라고 칭송하는 분석이 가득했습니다. 또 이들 부부가 서로 매우 잘 어울리며 '시소'처럼 필요할 때 상대를 도와주며 결혼생활을 이끌어왔다고도 했습니다.
고령의 여왕, 인기가 높지 않은 서열 1위 왕세자, 끊이지 않는 왕실 일가의 사건사고, 왕실 회의론 속에서 왕실은 젊은 왕세손 부부 띄우기 작업에 본격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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